고은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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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 기획전
그날의 훌라송
강홍구, 김은주, 김혜선, 노순택, 오석근, 오형근
2013년 5월 18일 – 2013년 7월 31일


ⓒ 강홍구, 광주, Pigment Print 28 x 40cm, 1995



서른셋의 5.18, 사진의 기억과 상상력에 관하여 묻다
올해로 5. 18민중항쟁이 33주년을 맞는다. 33이라는 숫자는 대부분의 종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영생과 불멸, 도처의 모든 사람. 이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담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바로 이 33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주목하면서 광주민주항쟁이라는 현대사의 큰 쟁점을 사진이 어떻게 기억하는가를 추적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전시는 1980년이라는 시간과 전라남도 광주라는 공간이 ‘그때 그곳’에 멈춘 박제된 기억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삶의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여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며, 관련사진을 집합하여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도 않는다.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198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5. 18이라는 묵직한 사건을 사진은 어떻게 목격했고, 기억해 왔으며, 재현해 왔는가라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날의 훌라송>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시라기보다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사진적 방법론에 관한 전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이러한 의도에 맞춰 전시는 포토저널리즘사진에서부터 현대사진까지를 모두 아우르면서 사진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장대한 질문에까지 접근한다. 그 동안 5. 18에 관한 많은 사진전이 있었지만,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재현과 사진적 상상력에 관한 접근은 처음인 만큼 고은사진미술관이 전시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고은사진미술관과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 두 곳에서 총 11명의 작가들의 작품과 시민들이 제공한 기념사진으로 보다 역동적으로 구성된다.

전시 제목인 <그날의 훌라송>은 당시 광주에서 가장 많이 들리던 노래, 훌라송에서 착안했다. ‘손뼉 치며 빙빙 돌아라’란 동요로도 알려진 이 곡조는 5. 18 당시 시위대가 “무릎 꿇고 사는 것보다 서서 죽기를 원하노라 훌라훌라”, “유신 철폐 훌라훌라” 등 시위 현장에서 상황에 맞는 가사를 붙여 주로 사용하던 상징적인 노래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이 곡은 계엄사가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선무방송宣撫放送을 할 때마다 배경 음악으로 썼던 군가이기도 하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군이 사기 진작을 위해 부르던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이라는 곡이 원곡으로 그 뒤로 대표적인 군가로 자리잡아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 곡의 진짜 뿌리는 전쟁에 동원된 뒤 다리를 잃고 돌아온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을 담은 <Johnny I hardly knew ye>라는 아일랜드의 반전 노래다. <그날의 훌라송>은 전쟁을 원망하는 노래가 승전가로 바뀌는 현실의 부조리함, 서로의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등장하는 엇갈린 역사를 풍자함과 동시에 그날의 사건을 각자 자기방식으로 기억하고 짜깁기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제2 전시장인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에서는 5. 18을 작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오형근의 <광주 이야기>는 영화 <꽃잎>의 촬영 현장에서 포착된 진짜와 가짜에 관해서 말한다. 영화배우와 엑스트라를 자청한 단역 시민, 그리고 구경꾼인 진짜 시민들이 사진 한 장 속에 중첩되어 미묘한 시선의 차이를 드러내거나 혹은 그 어떤 차이도 담아내지 못한 채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묻는다.
강홍구는 다른 작가의 사진이나 이미 찍혀진 사진 위에 또 다른 이미지를 덧입혀 새로운 시각적 층위를 만들어낸다. 이를테면 오형근의 작업이나 김녕만의 보도 사진에 절규하는 자신의 모습이나 연꽃 등을 합성하여 1차 사진에서 본인이 느낀 감정을 드러내는 식으로 말이다.
그 밖에 기억의 매체인 사진을 통해 역사적 망각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노순택의 <망각기계>, 희생자의 어머니들과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 장소에서 그들의 초상사진을 찍으면서 기억과 인물, 장소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김은주의 <오월어머니>, 상무대가 이전되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풍경을 통해 5. 18을 기념하는 방식에 대해 묻고 있는 김혜선의 작업과 기억의 틀로서 사진에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부여하는 오석근의 <비난수 하는 밤>이 같이 소개된다. 이들의 작업은 사진이 어디까지를 재현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면서 역사적 사건을 낯선 풍경을 통해 비틀고 있다.

최근 기억의 문제는 역사학에서부터 정신분석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제적 논의를 이끌어내고 있는 중요한 화두이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 속에서 개인의 삶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를 추적하는 것은, 5. 18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취지에 공감해 사학자 전진성은 트라우마와 문화적 기억의 문제를, 국문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천정환은 5. 18이 1980년 이후 우리 삶에 개입해온 방식을, 사진평론가 이영준은 등사기의 ‘찌라시’에서부터 화이트큐브의 작품이 되기까지 5. 18에 관련한 사진적 태도의 변화를 추적하는 필진으로 참여한다. 전시는 <삶을 기억하라>, <실락원>, <마리오쟈코멜리>전 등을 기획했던 송수정이 맡았다.
전시작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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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오월 어머니, 망월동 묘역 1-1(묘지번호) 임근단, Archival Pigment Print, 120 x 120cm, 2011
ⓒ김은주, 오월 어머니,
망월동 묘역 1-1(묘지번호) 임근단,
Archival Pigment Print, 120 x 120cm, 2011
ⓒ노순택, 망각기계 ||, #02, Archival Pigment Print, 50x70cm, 2009
ⓒ노순택, 망각기계 ||, #02,
Archival Pigment Print, 50x70cm, 2009
ⓒ오형근, 광주 이야기, Piate no 35, 태극기를 흔드는 4명의 배우들, 1995년 9월 28일, Archival Ink-jet Print, 26 x 26cm, 1995
ⓒ오형근, 광주 이야기, Piate no 35,
태극기를 흔드는 4명의 배우들, 1995년 9월 28일,
Archival Ink-jet Print, 26 x 26cm, 1995
ⓒ오석근, 비난수 하는 밤, 행불자 1, Digital C-Print, 가변크기, 2013
ⓒ오석근, 비난수 하는 밤, 행불자 1,
Digital C-Print, 가변크기, 2013
작가소개

강홍구 HongGoo Kang
1956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목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6년 동안 섬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다시 학생이 되어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디지털 사진을 매체로 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로댕갤러리와 몽인아트센터, 원앤제이갤러리, 고은사진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많은 단체전에 참가했다.
2009년 이후 사진 위에 색을 칠한 작품으로 《그집》(2010),《녹색연구》(2012)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최근에는 부산 산동네를 담은 《사람의 집-프로세믹스 부산》전을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었다. 저서로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1, 2권》 《디카를 들고 어슬렁》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등이 있다. 2006년 올해의 예술가상, 2008년 동강사진상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우민아트센터, 고은사진미술관 등 여러 곳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은주 EunJu Kim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원갤러리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여기, 여기: 오월 어머니》전을 가졌다.
김혜선 HaeSun Kim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공간전》(1997), 《역사적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광주가톨릭갤러리, 1999), 《광주비엔날레 영상전》(광주시립민속박물관, 2000)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이후 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 공간에 관한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광주과학기술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에서 7년여간 문화 기술 기반 문화 콘텐츠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아시아문화개발원에서 예술적 창의성과 기술, 인문학이 결합하는 융복합 콘텐츠 개발 관련 일을 맡고 있다. 전남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광주대학교 사진학과에서 석사를,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디지털문화콘텐츠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순택 SunTag Noh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를 탐색하고 있다. 《얄읏한 공》(신한갤러리, 2000), 《붉은 틀》(갤러리 로터스, 2007), 《좋은, 살인》(상상마당, 2010), 《망각기계》 (학고재갤러리, 2012) 등을 비롯해 《비상국가》로 2008년 슈투트가르트미술관과 2009년 바르셀로나 라비레이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 현대미술의 스펙트럼》(타이완 카유슝시립미술관, 2012)을 비롯, 《39조 2항》(아트선재센터, 2008), 2012년 광주비엔날레, 2010년 미디어시티서울 등 많은 기획전에 참여했다. 2011년 상상마당 사진상, 2012년 동강사진상을 받았으며, 2009년 핫체칸츠출판사에서 펴낸 《비상국가》로 올해의 독일 사진집 은상을 수상했다.
오석근 SukKuhn Oh
영국 노팅햄트렌트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08년 아트스페이스, 2010년 포틀랜드 블루스카이,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콜레타문화센터 등에서 《교과서(철수와 영희)》전을 가졌다. 그 밖에 <서해 프로젝트 니나나나》(인천아트플랫폼, 2011), 《해에게서 소년에게+재와 먼지》(연지동 두 개의 집, 2012) 등의 개인전도 열었다. 《Twisted》(성곡미술관, 2012), 《청소년》(일민미술관, 2009), 《Young Portfolio 2008》(키요사토사진미술관, 2008),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08) 등의 기획전은 물론, 2008년 휴스턴 포토페스트, 2012년 리버풀비엔날레 등에도 참여했다.
오형근 HeinKuhn Oh
오하이오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과 영화를 전공했다. 1991년 미국 시그프레드갤러리의 《Uncertain Presence》를 시작으로, 《아줌마》(아트선재센터, 1999), 《소녀연기》(일민미술관, 2004), 《오형근》(취리히 미키윅킴 갤러리, 2009), <중간인》(아트선재센터, 2012) 등 다양한 개인전을 가졌다. 《Hidden Track》(서울시립미술관, 2009), 《코리안 랩소디》(삼성미술관 리움, 2011), 《Chaotic Harmony》(산타바바라미술관, 2011), 《격동기의 아시아》(도쿄사진미술관, 1996) 등 수많은 기획전은 물론,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2002년 광주비엔날레, 2001년 헤르텐국제사진전, 1998년 타이베이비엔날레 등에도 참여했다. 지금은 계원예술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있다.
참여필진
이영준(사진비평가, 계원예술대학교 아트앤플레이군 교수)
전진성(사학자,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천정환(문화비평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참여필진

이영준 YoungJun Lee

계원예술대학교 교수이며 사진비평가이자 이미지비평가, 기계비평가로 활동한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석사를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학에서 미술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은 우리를 바라본다》(서울시립미술관, 1999), 《다큐먼트》(서울시립미술관, 2004), 《Fast Forward》(프랑크푸르트 포토 포럼 인터내셔널, 2005), 《서양식 공간 예절》(대림미술관, 2007) 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이미지 비평-깻잎머리에서 인공위성 이미지까지》(눈빛), 《기계 비평-한 인문학자의 기계 문명 산책》(현실문화연구), 《사진이론의 상상력》(눈빛),《초조한 도시》(안그라픽스), 《페가서스 10000마일》(워크룸프레스)과 《기계산책자》(이음) 등의 저서가 있다.
전진성 JinSung Chun
고려대학교 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역사학, 철학, 문화과학을 공부했고, 훔볼트대학 역사학부에서 <독일 현대 사학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화, 기념비, 도시 공간 등의 예술 매체가 어떻게 과거를 재현하는지, 미적 체험과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의 연관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수혁명-독일 지식인들의 허무주의적 이상》(책세상), 《박물관의 탄생》(살림출판사),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휴머니스트), 《서독 사회사학의 기원》(R. 올덴부르크) 등의 책을 펴냈으며, 공저로 《기억과 전쟁》(휴머니스트)이 있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있다.
천정환 JungHwan Cheon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성사와 문화사의 관점으로 한국 현대 문학을 공부하는 중이며, 최근에는 1960-1980년대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여기’의 지성과 대중 문화에 대한 탐구심이 공부의 바탕이라 생각해 왔다. 《근대의 책 읽기》(푸른역사), 《대중지성의 시대》(푸른역사) 등을 펴냈고, 공저로는 《혁명과 웃음》(앨피), 《1960년을 묻다》(천년의 상상) 등이 있다.
전시기획
송수정 SuJong Song
고려대학교 영상문화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다큐멘터리 잡지 《지오》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전시 기획, 출판, 글쓰기 등 사진과 관련해 다양한 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 젊은 사진가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활동을 지원하는 앙코르사진축제집행위원, 세계보건기구에서 결핵 예방을 위해 마련한 ‘Stop TB’ 사진상 자문위원 등으로도 참여했다. 《삶을 기억하라》(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10), 《실락원》(고은사진미술관, 2012), 《마리오 쟈코멜리》(한미사진미술관, 2012) 등을 기획했다. 네덜란드의 세계보도사진상, 미국의 올해의 사진가상, 미국의 포토루시다 사진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KBS 스페셜《인간의 땅》 사진 디렉터, 스페인 사진 잡지 《오호데페스》의 객원편집자로도 활동했다.

전시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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